지난주 후반 반등 흐름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28일 하락 반전하며 주춤대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투자심리 불안을 배경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변동성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각) 美 정부의 경기 부양책 합의 소식에 초반 오름세를 타다 일부 헤지펀드들의 부실설이 나돌면서 사흘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美 연준의 기습적인 금리인하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이미 예상된 바 있다.

특히 이번주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경제지표 발표 등이 집중돼 있어 출렁임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주요 투자주체들도 소극적인 자세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일단 중요 변수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심리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와 자신감이 회복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저점을 차츰 높여가면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의 서동필 연구원은 "미국의 움직임이 영 불안해 내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지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내부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저가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가 지난해 4분기에도 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에서 내부적인 동력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가 1600선을 넘나들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바닥을 지난 후 반등 흐름이 이전의 급락장과 달리 가파른 'V자형'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美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에 대한 걱정, 외국인 매도 지속 등을 배경으로 바닥권에서 지지력을 시험받는 다중 바닥형 패턴의 지수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중반 시작된 빠른 반등세는 이번주 초 일단락된 후 변동성 높은 널뛰기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특히 글로벌 시장의 불안한 유동성 흐름이 외국인 매매를 매개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시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은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나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 경우 그간 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이 오히려 빠른 주가 복원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가스공사현대제철, 남해화학 등 지속적인 순매도 행진 속에서도 '사자'가 유입된 종목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이들 종목들은 꾸준히 코스피 지수 대비 뛰어난 투자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증권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며 주가 반등이 진행될 경우엔 그 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던 철강과 조선 등이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반도체와 은행도 새로운 주도주로서의 등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

굿모닝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수 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포스코, 현대차, LG전자, KT&G, 미래에셋증권, 동양제철화학, 한진중공업홀딩스, 한솔제지, 다우기술, NHN, 유니슨, 현진소재, 팅크웨어, 세실 등 15개 종목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