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자 국내외 주식형 펀드도 4주째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침 공시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7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3.51%를 밑돌았고 해외 펀드도 -8.92%의 저조한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해외 펀드 중에서도 인도 펀드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까지 여타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던 인도펀드는 미국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로 인해 지난 한 주간 -15.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 손실 가시화 우려로 중국 펀드도 폭락해 -9.62%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동남아(-5.85%), 아시아신흥국(-10.11%), 유럽신흥국(-10.78%) 지역 펀드도 우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주 대량 환매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진 반면 해외 펀드로는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자산운용협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5영업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재투자분 추정치를 제외할 경우 7169억원이 순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주간 주간 평균 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에 비해 약 3000억원이 더 들어온 것"이라며 "12월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 플로우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펀드로는 21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23일과 24일에는 두달 여만에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인도(-275억원), 유럽(-248억원), 친디아(-231억원)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고, 브릭스 펀드로는 952억원이 유입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