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미국 경기와 증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개최될 美 연반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전체 77개 투자은행과 연구 기관들 중 41개 기관이 0.50%P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고, 18개 기관은 0.25%P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긴급 금리인하가 글로벌 증시의 안정을 가져다줬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 조정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가질법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뉴스 효과에 의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주 단행된 금리인하는 예상치 못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자극적인 재료가 될 수 있었지만, 이번주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예상된 변수란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초 미국 금리인하 국면에서도 첫번째 금리인하 때는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올랐었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금리인하시엔 증시가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었다"고 말했다.

예상밖의 호재에는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예상했던 재료의 공개에 대한 반응은 인색하다고 지적.

정책금리 인하는 유동성 확충 효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유동성 증가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다소의 시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금리인하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완화시켜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뒷받침해줄 수는 있지만,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지표들이 시장의 반등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판단.

이런 관점에서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이달초 발표된 12월 신규 일자리 급감이 美 증시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지만 1월 신규 일자리수는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규 일자리수가 10만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분석.

금리인하보다는 고용지표의 개선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극복하고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적 지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과도한 금융지원과 금리인하가 후일 독이 될 수는 있지만, 지금은 성배에 독이 들었더라도 마실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금리인하와 경기 부양책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 시장은 높은 점수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0.5%P 금리인하는 충분히 약이 될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는 냉소적인 반응으로 시장이 빠른 반등에 나서긴 어렵겠지만 지금은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저점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