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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장 개방에 맞서 국내 중소 병원들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다. MSO(병원경영지원 회사)가 대표적인 예다.

MSO는 의료행위와 관계없는 의료장비 구매,인력관리,진료비 청구,경영컨설팅,마케팅 등 병원경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소수의 네트워크 병원을 중심으로 초기 형태의 MSO가 도입된 상태.

'정통 MSO'를 표방한 ㈜위슬러홀딩스(대표 김일영)는 기존시스템보다 몇 단계 발전된 병원경영지원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신흥주자다.

㈜위슬러홀딩스의 서비스지원을 받는 첫 병원은 내년 5월 개원이 예정된 경기도 군포시 당동 소재 병원(가칭 E-클리닉 센터)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진료 의원은 미용계열의 성형외과,피부과,치과,탈모클리닉,여성계열의 부인과 통증계열의 정형외과다.

치과 전문의이기도 한 ㈜위슬러홀딩스 김일영 대표는 "군포 병원은 의료자원 공동 이용을 통한 비용 절감은 물론 종합병원 못지않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진료와 경영이 분리돼 경영개선 효과가 크고,의사는 의료서비스에만 주력하므로 수준 높은 진료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슬러홀딩스는 군포를 시작으로 서울 봉천동,신정동,동인천,강원도 원주 등에 MSO 형태의 병원을 단계적으로 확대 개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병원에 지원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단순 네트워크(브랜드 공유)와는 달리 차별화된 점이 특징이다. △집객효과와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 믹스 전략(Marketing Mix Strategy) △동아시아 지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과목(미용,여성계열)의 의료 관광객 유치 △의료진의 외국 연수프로그램( 미용,항노화,불감증 클리닉 등 ) △집단개원( 공동 접객,접수,수납 )등이다. 이는 브랜드 공유,기자재 공동구매 등의 소극적 마케팅을 진행하던 초기 형태의 MSO와 비교하면 한층 선진화된 모델이다.

김 대표는 "개원 후 단기간에 흑자구조를 만들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마련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경영지원서비스는 의료시장 개방을 앞둔 국내 중소병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