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18일 코스피지수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에도 오라클발(發) 쇼크가 지수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8일 오전 9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50.2(1.24%) 내린 4006.21에 거래 중이다.개인이 748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4억원, 393억원 매수 우위다.지수는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으로 출발한 뒤 한때 3980.69까지 밀렸다. 현재는 낙폭을 일부 만회해 400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02%)와 LG에너지솔루션(-6.62%), HD현대중공업(-3.08%), 두산에너빌리티(-1.46%) 등이 내림세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 안팎으로 상승 중이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7.07포인트(0.78%) 내린 90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900선 이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코스닥시자에서 에이비엘바이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대 강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4%, 3%대 약세다.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으로 내린 가운데 기술주가 특히 급락했다. 오라클이 일부 데이터센터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병목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부채 급증 등 오라클의 재무 우려까지 유입된 영향이다.오라클의 투자 유치 난항 소식에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자,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다른 관련주들도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18일 오전 9시18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3만500원(7.34%) 내린 38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인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규모는 9조6030억원으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에 해당한다.이번 해지는 포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등 정책 변화에 맞춰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다른 2차전지 관련주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화학(-7.42%), 엘앤에프(-6.83%), 포스코퓨처엠(-4.75%), 에코프로머티(-4.68%), 삼성SDI(-3.9%), SK이노베이션(-3.17%) 등이 약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4.49%), 에코프로(-3.19%) 등이 떨어지고 있다.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공장 가동률 극복을 위해 최근 18개월간 맺었던 수주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 해지로 2027년 이후 매출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해당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수주를 즉각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난항 소식에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보합권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18일 오전 9시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74% 내린 10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 출발한 SK하이닉스는 장중 방향을 바꿔 0.91% 오른 55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미국 마이크론은 이날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마이크론은 1분기에 매출 136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컨센서스(매출 129억5000만달러, EPS 3.95달러)보다 높았다.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에 대한 회사 공식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뛰어 넘었다. 매출 가이던스는 183억~191억달러로 컨센서스인 143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EPS도 8.42달러로 컨센서스인 4.71달러보다 크다.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2026회계연도 2분기에도 매출, 이익률, EPS, 현금흐름 등이 개선되고 2026회계연도 전체로도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마이크론 '훈풍'은 오라클의 투자유치 난항으로 상쇄됐다.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州)에 짓고 있는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 센터가 핵심 투자자인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블루아울은 당초 이 데이터 센터를 위해 대출 기관 및 오라클과 투자를 협의 중이었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