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2.0시대… TV, '지식상자'로 변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TV가 바보상자라고?"
TV는 오랜 기간 바보상자라는 비판을 받았다.사람을 그 속에 가둬 바보로 만든다는 부정적 의미의 표현이다.하지만 이런 편견에 인터넷TV(IPTV)가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마치 PC처럼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바보상자를 '지식상자'로 만드는 변화를 선언했다.
실시간방송이 없는 '프리(Pre)-IPTV'가 국내에 등장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가입자 수도 100만여명에 그쳐 유료방송 가입자 중 6%만 IPTV를 보고 있다.하지만 IPTV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TV 역사를 확 바꿔 놓았다.PC와 인터넷을 TV 속으로 결합한 IPTV 2.0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IPTV 2.0 시대 본격화
2006년 7월 시작된 국내 IPTV 서비스는 드라마나 영화 등 각종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할 때 보는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출발했다.서비스 내용면에서 기존 케이블TV와 차별화될 게 별로 없었다.하지만 새해 들어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변화들이 IPTV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PC 같은 TV, 웹 같은 TV가 바로 IPTV 2.0 시대의 새로운 특징들로 꼽힌다.TV로 PC처럼 동영상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PC가 그랬던 것처럼 웹카메라를 연결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방송도 할 수 있다.TV를 보다가 웹 검색을 하고 쇼핑도 즐기는 'TV와 인터넷의 완벽한 연동 시대'가 열리게 됐다.
윤종록 KT 부사장은 "방송 전송망이 기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이제는 케이블에서 인터넷망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채널 제한이 없고 PC와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연동하는 IPTV가 방송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TV 보다가 궁금하면 바로 인터넷 검색
KT는 지난 28일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메가TV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메가TV에서 마치 PC를 이용하는 것처럼 인터넷 검색을 즐길 수 있게 했다.예를 들어 드라마 세종대왕을 보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리모컨에 있는 버튼으로 양녕대군,황희 등 주요 등장인물들을 직접 키워드로 입력한다.그러면 지식인,블로그,카페,뉴스,동영상 등 다양한 검색결과를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실시간 인기 검색어,인기 블로그 등도 제공한다.
KT는 검색에서 출발한 네이버와의 제휴를 연내 네이버 일반 콘텐츠,쥬니버(쥬니어네이버),한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메가TV로 TV판 네이버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1인 맞춤형 방송서비스 가능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하나TV의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하나TV 시즌2'를 선보였다.가장 주목되는 서비스가 셋톱박스에 웹카메라만 연결하면 하나TV를 통해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1인 맞춤형 방송서비스'다.수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기존 사내방송과 달리 하나TV 만으로도 사장 강연,회의 원격 중계 등이 가능해졌다.개인들이 이를 활용하면 인터넷방송처럼 손쉽게 개인방송을 송출할 수 있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형태로 타인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시범서비스를 거쳐 3월부터 맞춤형 방송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고화질(HD) 콘텐츠 중심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IPTV 시장에 진출한 LG데이콤은 T뱅킹,T커머스 등 TV 기반의 지능형 부가서비스를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백화점이나 마트,은행창구에 직접 가지 않아도 TV로 은행업무나 쇼핑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셋톱박스는 마술사
TV가 이처럼 똑똑해진 이유는 셋톱박스가 마치 PC처럼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TV에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진 것은 브라우저가 셋톱박스에 탑재됐기 때문이다.IPTV 사업자들은 올 하반기 실시간 IPTV 출범에 맞춰 웹사이트를 마음대로 서핑할 수 있는 브라우징 기술을 셋톱박스에 대거 접목할 예정이다.
셋톱박스가 아예 PC와 연동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능까지 도입되고 있다.하나로텔레콤은 최근 셋톱박스에 디빅스(DIVX) 플레이어 기능을 첫 도입하고 PC에서 동영상을 불러와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USB메모리에 저장했다가 TV로 시청할 수도 있으니 고가의 디빅스 플레이어가 따로 필요없다.IPTV에 없는 콘텐츠는 PC에서 다운받아 TV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TV는 오랜 기간 바보상자라는 비판을 받았다.사람을 그 속에 가둬 바보로 만든다는 부정적 의미의 표현이다.하지만 이런 편견에 인터넷TV(IPTV)가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마치 PC처럼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바보상자를 '지식상자'로 만드는 변화를 선언했다.
실시간방송이 없는 '프리(Pre)-IPTV'가 국내에 등장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가입자 수도 100만여명에 그쳐 유료방송 가입자 중 6%만 IPTV를 보고 있다.하지만 IPTV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TV 역사를 확 바꿔 놓았다.PC와 인터넷을 TV 속으로 결합한 IPTV 2.0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IPTV 2.0 시대 본격화
2006년 7월 시작된 국내 IPTV 서비스는 드라마나 영화 등 각종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할 때 보는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출발했다.서비스 내용면에서 기존 케이블TV와 차별화될 게 별로 없었다.하지만 새해 들어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변화들이 IPTV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PC 같은 TV, 웹 같은 TV가 바로 IPTV 2.0 시대의 새로운 특징들로 꼽힌다.TV로 PC처럼 동영상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PC가 그랬던 것처럼 웹카메라를 연결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방송도 할 수 있다.TV를 보다가 웹 검색을 하고 쇼핑도 즐기는 'TV와 인터넷의 완벽한 연동 시대'가 열리게 됐다.
윤종록 KT 부사장은 "방송 전송망이 기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이제는 케이블에서 인터넷망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채널 제한이 없고 PC와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연동하는 IPTV가 방송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TV 보다가 궁금하면 바로 인터넷 검색
KT는 지난 28일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메가TV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메가TV에서 마치 PC를 이용하는 것처럼 인터넷 검색을 즐길 수 있게 했다.예를 들어 드라마 세종대왕을 보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리모컨에 있는 버튼으로 양녕대군,황희 등 주요 등장인물들을 직접 키워드로 입력한다.그러면 지식인,블로그,카페,뉴스,동영상 등 다양한 검색결과를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실시간 인기 검색어,인기 블로그 등도 제공한다.
KT는 검색에서 출발한 네이버와의 제휴를 연내 네이버 일반 콘텐츠,쥬니버(쥬니어네이버),한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메가TV로 TV판 네이버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1인 맞춤형 방송서비스 가능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하나TV의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하나TV 시즌2'를 선보였다.가장 주목되는 서비스가 셋톱박스에 웹카메라만 연결하면 하나TV를 통해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1인 맞춤형 방송서비스'다.수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기존 사내방송과 달리 하나TV 만으로도 사장 강연,회의 원격 중계 등이 가능해졌다.개인들이 이를 활용하면 인터넷방송처럼 손쉽게 개인방송을 송출할 수 있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형태로 타인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시범서비스를 거쳐 3월부터 맞춤형 방송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고화질(HD) 콘텐츠 중심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IPTV 시장에 진출한 LG데이콤은 T뱅킹,T커머스 등 TV 기반의 지능형 부가서비스를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백화점이나 마트,은행창구에 직접 가지 않아도 TV로 은행업무나 쇼핑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셋톱박스는 마술사
TV가 이처럼 똑똑해진 이유는 셋톱박스가 마치 PC처럼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TV에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진 것은 브라우저가 셋톱박스에 탑재됐기 때문이다.IPTV 사업자들은 올 하반기 실시간 IPTV 출범에 맞춰 웹사이트를 마음대로 서핑할 수 있는 브라우징 기술을 셋톱박스에 대거 접목할 예정이다.
셋톱박스가 아예 PC와 연동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능까지 도입되고 있다.하나로텔레콤은 최근 셋톱박스에 디빅스(DIVX) 플레이어 기능을 첫 도입하고 PC에서 동영상을 불러와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USB메모리에 저장했다가 TV로 시청할 수도 있으니 고가의 디빅스 플레이어가 따로 필요없다.IPTV에 없는 콘텐츠는 PC에서 다운받아 TV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