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국가와 국민에게 진 빚 갚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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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1일 사면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명예 회복'과 '마지막 보국(報國)'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김 전 회장은 최근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대우재단빌딩 18층 사무실에서 '옛 대우맨'들과 수시로 회동하는 등 '사업 재개'를 위한 물밑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김 전 회장은 국내외 금융권 인사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중국 베트남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자금조달 문제를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이들 국가에서 자신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틈나는 대로 밝혀 왔다는 측근들의 전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측근들에 따르면 2005년 6월 귀국 이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병원과 법원을 오가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다시피해 온 김 전 회장이 최근 대우재단빌딩 사무실에 출근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그가 사무실에 나오는 날에는 장병주 전 ㈜대우 사장,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등 '옛 대우맨'들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낸다.
김 전 회장은 특히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면서 국내외 자금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그는 이달 들어 이장호 부산은행장 등 국내 금융권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펀딩(자금 동원)이나 해외 자금조달 환경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김 전 회장은 최근 '옛 대우맨'들에게 "개인적인 비즈니스가 아닌,국가 간 합의가 이뤄진 사업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참여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과거 대우가 일궈 낸 해외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투자 자금만 모을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자금 흐름 및 파이낸싱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3월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 금융시장 흐름을 직접 보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펀딩이 가능하다면 베트남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마지막 봉사를 해 보고 싶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사면 후 베트남 등지로 출국해 명예 회복과 경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입안자로 지금도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귀국 이전 한동안 베트남에 머물면서 베트남의 국토개발 사업을 자문해 왔다.
김 전 회장의 의지와는 별도로 '옛 대우맨'들을 중심으로 경영컨설팅 연구소나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다.세계 경영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후배 기업인들에게 전수하자는 취지에서다.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몇 대우맨들을 중심으로 경영컨설팅 연구소 설립을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우의 세계 경영에 대한 공과를 재평가하는 기회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새 정부의 새만금 개발 사업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김 전 회장이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새만금 개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김 전 회장이 여건이 조성된다면 국내외의 여러 국가적 사업에 참여해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활동 재개를 위한 김 전 회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그의 공식 행보가 물 위로 떠오르는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김 전 회장은 오는 3월22일 대우그룹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옛 대우맨'들의 모임인 '우인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이번 창립기념일 행사에 직접 참석해 귀국 이후 처음으로 전.현직 임직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은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 창립기념일로 대우 출신 임직원들이 매년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행사다.지난해 40주년 기념식에는 김 전 회장이 편지를 보내 "대우의 영광을 지속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세계경제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어서 김 전 회장의 사업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건강 문제도 변수로 남아 있다.자택에서 거주하던 김 전 회장은 이달 중순께 담석증이 재발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간단한 시술을 받고 사나흘간 입원한 뒤 최근에는 통원 치료를 받았다.또 심장병도 아직 완쾌되지 않아 조만간 미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특히 김 전 회장은 국내외 금융권 인사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중국 베트남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자금조달 문제를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이들 국가에서 자신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틈나는 대로 밝혀 왔다는 측근들의 전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측근들에 따르면 2005년 6월 귀국 이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병원과 법원을 오가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다시피해 온 김 전 회장이 최근 대우재단빌딩 사무실에 출근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그가 사무실에 나오는 날에는 장병주 전 ㈜대우 사장,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등 '옛 대우맨'들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낸다.
김 전 회장은 특히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면서 국내외 자금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그는 이달 들어 이장호 부산은행장 등 국내 금융권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펀딩(자금 동원)이나 해외 자금조달 환경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김 전 회장은 최근 '옛 대우맨'들에게 "개인적인 비즈니스가 아닌,국가 간 합의가 이뤄진 사업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참여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과거 대우가 일궈 낸 해외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투자 자금만 모을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자금 흐름 및 파이낸싱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3월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 금융시장 흐름을 직접 보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펀딩이 가능하다면 베트남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마지막 봉사를 해 보고 싶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사면 후 베트남 등지로 출국해 명예 회복과 경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입안자로 지금도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귀국 이전 한동안 베트남에 머물면서 베트남의 국토개발 사업을 자문해 왔다.
김 전 회장의 의지와는 별도로 '옛 대우맨'들을 중심으로 경영컨설팅 연구소나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다.세계 경영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후배 기업인들에게 전수하자는 취지에서다.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몇 대우맨들을 중심으로 경영컨설팅 연구소 설립을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우의 세계 경영에 대한 공과를 재평가하는 기회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새 정부의 새만금 개발 사업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김 전 회장이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새만금 개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김 전 회장이 여건이 조성된다면 국내외의 여러 국가적 사업에 참여해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활동 재개를 위한 김 전 회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그의 공식 행보가 물 위로 떠오르는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김 전 회장은 오는 3월22일 대우그룹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옛 대우맨'들의 모임인 '우인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이번 창립기념일 행사에 직접 참석해 귀국 이후 처음으로 전.현직 임직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은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 창립기념일로 대우 출신 임직원들이 매년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행사다.지난해 40주년 기념식에는 김 전 회장이 편지를 보내 "대우의 영광을 지속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세계경제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어서 김 전 회장의 사업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건강 문제도 변수로 남아 있다.자택에서 거주하던 김 전 회장은 이달 중순께 담석증이 재발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간단한 시술을 받고 사나흘간 입원한 뒤 최근에는 통원 치료를 받았다.또 심장병도 아직 완쾌되지 않아 조만간 미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