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72)가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한 특사를 만나 총리 내정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24일 "한 특사에 대한 현재까지의 정밀 검증 결과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랫동안 공직을 거치면서 검증을 받은 만큼,걸릴 게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는 한 한 특사가 기용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측근은 한 특사가 한나라당 탈당,복당,탈당을 거듭하는 등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일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 인선 발표는 각료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거친 후 이르면 다음 주 초반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상공부ㆍ외교부 장관,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등 풍부한 국정.외교 경험을 갖춰 이 당선인이 강조한 '글로벌 자원외교형 총리'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3선 의원 출신이어서 정치력도 겸비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한 특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포럼' 특강에 참석,총리 제안을 받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면서도 방명록에 '위민진정(爲民盡政ㆍ국민을 위하는 정치에 진력하라는 뜻)'이라고 적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