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라는 변수까지 반영한 코스피지수가 2320~2430선의 상단에서 저점을 형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예상보다 선방한 가운데 일명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인 이달 12일 이후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6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사태를 겪으며 외국인 매도세가 불가피했지만, 경제부처의 신속한 조치로 추가 매도 물량은 제한되며 코스피지수가 1.4%대 하락에 그쳤다"며 "지난달 달 하락 과정에서 록 바텀(Rock Bottom·최저점)을 확인한 것도 증시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 연구원은 향후 계엄령 이상의 심리적인 충격이 들어오기는 어렵다고 봤다. 예상치 못한 '계엄 충격'까지 반영한 만큼 코스피의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그는 "이번 주 차이신 PMI 서프라이즈를 통해 중국 내수부양,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입됐다"며 "다음 주 CPI와 PPI 물가 개선으로 중국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온기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마무리될 예정인 경제공작회의는 내년 '양회'를 앞두고 중국의 성장 목표와 경기부양책 등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내년도 경제성장 목표달성을 위한 정책이 제시되면서 내수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시장 신뢰가 커질 기회라는 분석이다.이 연구원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코스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3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1배로, 지난 8월 5일 저점 밸류에이션 수준인 2320~2430선을 '딥 밸류'(Deep Value·극심한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엄령 충격에도 코스피 저점은 이 구
우리은행은 6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강달러에 대한 부담 완화 속에 1410원 초반을 밑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한국 정국 불안, 증시 외국인 순매도 속에서도 유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강달러 부담을 낮추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와 같은 원화 비교군이 동참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당국 미세조정 등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측했다.그는 "전날 다소 뜸했던 수출 네고는 이틀 전처럼 공격적인 매도세는 아니어도 1410원대 중반이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이 같안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물량을 꾸준히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을 반영한 증시 외국인 순매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수입 결제 등 역내 저가 매수는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민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이슈까지 화두로 부상하면서 이미 4분기 소외되고 있던 원화 위험자산 선호도는 바닥을 칠 공산이 크다"며 "환율 레벨이 높고, 원화 강세 전환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보합 출발 후 증시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를 쫓는 역외 롱스탑(매수포지션 청산), 수출 네고 유입에 141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제한적 하락 시도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데 대해 반도체주 비중 축소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한국투자증권은 6일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와 관련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증권사 염동찬 연구원은 "최근 우려는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원·달러 환율 1400원 이상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현상"이라고 짚었다.이어 "외국인은 올 상반기 약 30조원을 순매수했는데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순매수한 금액 만큼을 이미 순매도한 상황"이라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를 제외하고 살펴본다면 하반기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외국인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틀간 72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9조원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다시 2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최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코스피 저점은 2340까지 열어뒀다.염 연구원은 "계엄령 이슈로 현재 코스피가 2450까지 하락했고 가장 보수적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전망은 0.9배, 저점은 2020년 3월 팬데믹 시기의 0.61배인데 이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0.86배 정도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