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통령실이 어떻게 꾸려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총리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증이 이번 주말께 끝나 내주 초에는 총리와 대통령실장(비서실장)을 함께 지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청와대 비서실 인선도 2~3배수로 압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비서실 인선이 부처 각료 지명과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이 '대통령실'로 일원화되면서 권한이 더욱 막강해진 초대 대통령실장으로는 현재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의 외곽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을 이끌면서 한반도대운하,서해평화지대 구상 등의 대선공약을 직접 설계했기 때문에 공약 이행을 총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당초 유력후보였던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은 4.9총선 출마(분당을)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방향과 미래전략을 설정하는 국정기획수석에는 언론인 출신으로 당선인의 정무적 조언자 역을 맡아온 신재민 비서실 정무1팀장과 백용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국장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경제수석 후보로는 당선인의 정책브레인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이창용 서울대 교수 등이 우선 거론되지만 당선인이 중량감 있는 관료 출신을 중용할 경우 총선을 준비 중인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의 막판 기용도 배제할 수 없다.

정무수석은 대국회 및 언론관계를 원활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진석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된다.

민정수석에는 인수위 법무행정분과 간사인 정동기 전 대검차장과 김상희 전 법무장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로 신설된 인재과학문화수석에는 인수위 과학비즈니스벨트TF 민동필 팀장(서울대 교수)이,사회정책수석에는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김대식 전문위원이 각각 물망에 올랐다.

외교안보수석에는 최근 외교적 현안을 당선인에게 수시 보고하는 권종락 전 아일랜드 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의 홍보수석 기능을 흡수한 청와대 대변인에는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