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이 '천적'인 아스날에게 9년만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07-2008 칼링컵 준결승 2차전서 아스날에 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1999년 11월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무려 21경기 동안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철천지 원수'와의 악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 역사적인 현장에 이영표(32)가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남의 승리를 도왔다.

토트넘은 아스날과의 1,2 차전 합계 6-2 완승으로 첼시-에버튼전 승자와 오는 2월24일 뉴웸블리 스타디움서 결승전 단판승부를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남은 9년 동안 갈아온 공격을 무차별하게 퍼부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저메인 지나스가 중거리슛을 날리더니 27분 지나스의 프리킥이 상대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너의 헤딩 자책골로 이어져 귀중한 골 하나를 얻었다.

후반전에들어서는 공격의 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후반 3분 로비 킨의 추가골과 15분 아론 레논의 4번째 골이 잇따라 터져 아스날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 넣었다.

승기를 굳힌 토트넘은 19분 투톱을 교체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순간 아스날의 주축 골잡이 아데바요르가 25분 그림같은 오른발슛을 성공시켰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아스날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토트넘 미드필드 말브랑크에게 5번째 골을 얻어맞으며 '대패'의 치욕을 감내해야 했다.

불의의 패배를 당한 아스날 선수들은 경기후 그라운드에 주저 앉은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안정적인 수비와 매끄러운 볼터치를 선보인 이영표에게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공격수 로비 킨과 미드필더 저메인 지나스는 9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