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골프장에서는 언제쯤 '부킹' 걱정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을까.

제주도나 영.호남지역에서는 골프장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공급자(골프장) 위주'에서 '소비자(골퍼) 위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서비스를 개선하고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는 등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한 수도권에서는 '당신 말고도 손님은 많다'는 식의 영업행태가 여전하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회원제 76곳(1782홀),퍼블릭 34곳(408홀) 등 총 110곳(2190홀)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새로 문을 여는 곳은 경기도 안성의 에덴블루CC(27홀) 등 극소수다.

올해도 골프장 부족 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지나야 수도권 골프장 부족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골프장 신.증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경기도 지역 회원제 495홀과 퍼블릭 348홀 등 총 843홀,인천 지역 회원제 108홀,퍼블릭 114홀 등 총 222홀을 합해 1065홀에 달한다.

이를 18홀 규모로 환산하면 59개가 된다.

이천시의 경우 현재 덕평(18홀),뉴스프링스(45홀),비에이비스타(36홀),더반(9홀) 등 4개 골프장(108홀)이 운영중인 가운데 7개 골프장이 승인절차를 밟고 있어 2010년에는 11개(234홀)로 늘어난다.

싸이프레스(9홀.대월면 도리리),써니보로(18홀.모가면 소고리),두미(18홀.모가면 두미리),마이다스(18홀.설성면 송계리),송계(9홀.설성면 송계리),블랙스톤(27홀.장호원읍 풍계리),이천골프장(27홀.율면 월포리) 등이다.

여주에서는 마이다스밸리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교가 가남면 일대 40만평 부지를 매입,마이다스카운티골프장을 건립할 계획이고 CJ는 여주읍 연라리에 제주도 나인브릿지골프장과 유사한 명문골프장을 건립중이다.

자유CC는 현재 18홀에서 36홀로 증설계획을 갖고 있다.

양평군에서는 남부,이스트밸리골프장 사장을 역임한 조한창씨가 '더스타골프클럽'(18홀.양평군 양동면)을 준비하고 있다.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에는 건국대학교가 27홀 규모의 스타밸리골프&리조트를 짓는다.

서원밸리 사장을 지낸 김국종씨가 '명문 퍼블릭골프장' 건립을 목표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 8월에 착공해 2010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1999년 일동레이크골프장을 매각한 SK그룹은 SK인천정유와 개인주주가 50%씩 투자,설립한 ㈜아일랜드를 통해 수도권에 골프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스카이힐제주와 스카이힐 김해를 보유한 롯데그룹은 인천 계양구 서운동 70만평 부지에 '스카이힐인천'을 조성한다.

롯데는 포천지역에도 10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수도권에서는 현재 추진중인 골프장의 85% 정도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들 골프장이 완공되는 2010년대 중반쯤이면 수도권 골프장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