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지만 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평가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9시 28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2.74%(5000원) 하락한 1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의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고가제품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원가율 하락폭이 커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화장품부문과 생활품 부문 모두 고가제품의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률)이 36배로, 시장 PER 11.3배보다 높은데다, 업계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PER 23.5배보다도 높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또한 코카콜라 인수로 음료사업에 진출했지만 국내 탄산음료 소비 감소세, 가격할인 경쟁 가속화, 해외서 도입할 신제품의 성공 불확실성 등으로 장기성장을 이끌 신규 모멘텀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LG생활건강의 외형성장 추세와 수익성 개선 속도 모두 양호하나 현 주가수준은 이미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세 지속 전망과 같은 긍정적 요인을 이미 반영했고, 음료사업 부문의 낙관적 전망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