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3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는 긍정적이지만 외국인의 아시아 시장 매도는 미 증시의 안정이 확인된 이후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곽중보 연구원은 "FRB는 증가하는 경기하강 위험과 약해지는 경제전망에 대처하기 위해 22일 기준금리를 4.25%에서 3.50%로 75bp 전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깜짝 기준금리 인하는 2001년 9.11 이래 처음으로 긴급 시행됐으며 현재의 시장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FRB 긴급 금리인하가 이벤트성 쇼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정책당국이 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은 미 증시가 안정을 찾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곽 연구원은 판단했다.

발표 직후 나스닥 선물이 60p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기대치에 어느 정도는 부합하는 행동을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

곽 연구원은 "물론 75bp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의 기대를 받았던 수준이라는 점과 단기 금리 인하가 미 경기침체를 막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여부는 논란이 있겠지만 급랭한 투자 심리를 추스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파상적인 매도 공세는 미 증시의 안정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일본, 태국, 대만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모자란 유동성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이 글로벌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며 "때문에 문제의 시발점이 된 미국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외 포트폴리오 자산매각이라는 추세는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 주식매도에 의한 수급부담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일 기관이 지수 1600에서 보여 줬던 매수 응집력을 통해 추가적인 조정은 매수로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 위안이 되지만 글로벌 증시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매수력에 대한 기대보다는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미 증시의 안정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