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포스코에 대해 최근 단행한 제품단가 인상으로 올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해소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1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2월 주문분부터 주요 제품에 대해 국내 단가를 전격적으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올해 연간 1조20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이는 철광석 및 석탄 협상가격이 전년비 각각 22%씩 상승해 재료비가 증가해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품단가 인상으로 포스코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9.6%, 15.1% 증가한 24조3291억원, 4조95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 측은 예측했다.

최근 포스코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인 세계 경기둔화 우려속에 철광석 등 원료협상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제품가 인상과 함께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으로 주식 수급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고,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의 상장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문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강업체도 내수단가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핫코일제품가격을 인상한 현대제철은 실제 판매가격이 고시된 가격보다 낮았으나 점차 고시가격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당진 열연공장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부터 제품가격을 인상한 세아제강 등 강관업계도 제품가격 할인 폭을 축소하고 실제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톤당 수익성이 개설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 등 냉연업체는 포스코가 핫코일제품가격보다 냉연제품가격 인상 폭을 톤당 5000원 크게 했기 때문에 냉연제품가격과 핫코일제품가격에서 발생하는 차익인 롤마진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