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실입니다.M&A는 이 정도면 됐잖아요"

박삼구 회장은 최근 기자에게 "대한통운 인수로 금호아시아나도 이제 훌륭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건설 운송 제조 등 3대 사업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조화를 이룬 만큼 더 이상의 M&A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M&A의 귀재'가 M&A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셈이다.

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조만간 시작될 초대형 M&A에 대해서도 "관심도 없고,자금 여력도 없다"고 일축했다.다만 증권업에 진출하는 방안은 조심스럽지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증권업에 대한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다"며 "증권 이외에는 당분간 추가적인 M&A나 신규사업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각의 소문과 달리 무려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 동원 대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 회장은 "대한통운 인수대금으로 7조원을 확보했었다"며 "그러나 비가격적인 요소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4조원대 초반을 써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이 얼마나 써낼지 몰라 마지막까지 승리를 점칠 수 없었다"며 "STX가 막판에 전격적으로 베팅한 것도 의외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