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항간에 떠도는 '한성항공 인수설'을 일축하고,자체 저가항공사를 세운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1일 "이달 말께 저가항공사인 '에어코리아'의 법인 설립 신청을 끝낸 뒤 임직원 채용 및 항공기 도입에 나설 것"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5월에 에어코리아를 출범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건설교통부가 작년 말 '신규 항공사 국제선 취항 기준'을 마련하면서 국내선을 '2년간 2만편 이상' 운항한 항공사에만 국제선 면허를 내주기로 하자 대한항공의 한성항공 인수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에어코리아를 5월부터 국제선에만 투입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이 무산된 만큼 2년 운항 요건을 채운 한성항공을 인수하면 연내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성항공은 연말께 2만편 운항 기준도 충족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성항공 인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한성항공을 인수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건교부와 에어코리아의 국제선 취항 시점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건교부가 허가하면 5월부터 곧바로 국제선을 띄우되 결렬될 경우 국내선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