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보증사 신용등급 추락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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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채권보증사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새로운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채권보증사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들이 보증한 채권의 등급도 줄줄이 하향 조정돼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지고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동안 대형 채권보증사들의 보증에 의존해 온 지방정부의 채권발행도 차질을 빚으면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2위 채권보증사 신용등급 하향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8일 미국 2위 채권보증사인 암박(Ambac)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S&P가 소형 채권보증사인 ACA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등급인 CCC로 무려 12단계나 강등시킨 적이 있었지만 최우량 신용등급(AAA)을 유지해 온 대형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은 처음이다.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최근 이틀 새 주가가 70%나 급락한 암박이 채권발행을 통한 10억달러의 조달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피치는 지난달 암박에게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1월 말까지 1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암박뿐 아니라 미 최대 채권보증사인 MBIA도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다.
지난주 무디스는 암박과 MBIA의 AAA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이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ACA는 투자자들과의 계약상 지난 주말까지 보증채권에 대한 17억달러에 담보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자금여력이 안 돼 투자자들과 유예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투자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법원으로 넘어가 파산이나 회생절차 등을 밟게 된다.
◆신용경색 악화로 실물경제 타격
대형 채권보증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이들이 보증을 선 채권의 등급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값 하락(금리 인상)에 따른 관련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피치는 암박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 회사가 보증한 13만7990건의 지방채와 114건의 기타 채권 등급을 조정했다.
규정상 최우량 AAA등급의 채권만 보유하게 돼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등급이 하향 조정된 채권들을 대거 시장에 내놓을 경우 채권값 하락이 가속화되고 채권을 통한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자금조달 또한 힘들어질 수 있다.
채권보증사의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실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말 채권보증사 ACA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ACA등 채권보증사들이 보증한 31억달러 규모의 투자자산을 상각했다.
암박과 MBIA는 ACA보다 보증규모가 훨씬 크고 그동안 자신들의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채 등 우량채권에 대한 보증을 많이 서왔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의 파장이 훨씬 클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BIA 등 'AAA' 등급을 받고 있는 7대 채권 보증업체가 보증을 선 채권 규모는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들 우량 채권 보증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투자자와 채권 발행자들의 손실은 약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 채권보증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불똥'은 미국 지방정부까지 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많은 지방정부들이 공공사업의 재원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할 때 채권보증사로부터 보증을 받았는데 이들의 보증여력이 떨어져 채권발행을 통한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그동안 암박과 MBIA가 보증을 선 지방채 규모는 7000억달러에 이른다.
일각에선 새로운 채권보증사들이 기존 대형 채권보증사들의 자리를 메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은 채권보증업을 시작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채권보증사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들이 보증한 채권의 등급도 줄줄이 하향 조정돼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지고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동안 대형 채권보증사들의 보증에 의존해 온 지방정부의 채권발행도 차질을 빚으면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2위 채권보증사 신용등급 하향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8일 미국 2위 채권보증사인 암박(Ambac)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S&P가 소형 채권보증사인 ACA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등급인 CCC로 무려 12단계나 강등시킨 적이 있었지만 최우량 신용등급(AAA)을 유지해 온 대형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은 처음이다.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최근 이틀 새 주가가 70%나 급락한 암박이 채권발행을 통한 10억달러의 조달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피치는 지난달 암박에게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1월 말까지 1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암박뿐 아니라 미 최대 채권보증사인 MBIA도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다.
지난주 무디스는 암박과 MBIA의 AAA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이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ACA는 투자자들과의 계약상 지난 주말까지 보증채권에 대한 17억달러에 담보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자금여력이 안 돼 투자자들과 유예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투자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법원으로 넘어가 파산이나 회생절차 등을 밟게 된다.
◆신용경색 악화로 실물경제 타격
대형 채권보증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이들이 보증을 선 채권의 등급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값 하락(금리 인상)에 따른 관련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피치는 암박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 회사가 보증한 13만7990건의 지방채와 114건의 기타 채권 등급을 조정했다.
규정상 최우량 AAA등급의 채권만 보유하게 돼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등급이 하향 조정된 채권들을 대거 시장에 내놓을 경우 채권값 하락이 가속화되고 채권을 통한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자금조달 또한 힘들어질 수 있다.
채권보증사의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실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말 채권보증사 ACA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ACA등 채권보증사들이 보증한 31억달러 규모의 투자자산을 상각했다.
암박과 MBIA는 ACA보다 보증규모가 훨씬 크고 그동안 자신들의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채 등 우량채권에 대한 보증을 많이 서왔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의 파장이 훨씬 클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BIA 등 'AAA' 등급을 받고 있는 7대 채권 보증업체가 보증을 선 채권 규모는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들 우량 채권 보증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투자자와 채권 발행자들의 손실은 약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 채권보증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불똥'은 미국 지방정부까지 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많은 지방정부들이 공공사업의 재원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할 때 채권보증사로부터 보증을 받았는데 이들의 보증여력이 떨어져 채권발행을 통한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그동안 암박과 MBIA가 보증을 선 지방채 규모는 7000억달러에 이른다.
일각에선 새로운 채권보증사들이 기존 대형 채권보증사들의 자리를 메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은 채권보증업을 시작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