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해외펀드가 고전하고 있지만 일부 원자재와 대체에너지 펀드의 수익률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동일한 섹터 내 펀드 간의 투자전략과 스타일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기준으로 상당수의 원자재펀드와 에너지펀드 수익률은 해외펀드 평균을 앞질렀다.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A'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이 25.22%에 달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8.22%)을 17%포인트나 웃도는 좋은 성적이다.

이 펀드는 금광이나 금속 등을 채굴하는 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여 펀드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이 펀드는 작년 10월 말 기준으로 편입 주식의 100%를 캐나다 미국 호주 남아공 등의 금속 채광기업 주식으로만 채워놓고 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A'도 최근 6개월간 17.1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옥수수 밀 등 20여개의 곡물 상품을 기초로 한 지수를 추종하는 이 펀드는 최근 농산물 가격 강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A1'은 6개월 수익률이 1.76%에 그쳤다.

3개월로는 -6.12%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주식의 55%를 금속 채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석유.가스(22%) 화학(9%) 에너지장비(6%) 등에도 자산을 분산해 놓고 있다.

에너지펀드로는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A'가 6개월간 11.78%로 비교적 수익률이 높았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2A'도 이 기간 수익률이 10.81%에 달했다.

다만 주요 에너지펀드끼리도 편입주식 비중에선 차이가 났다.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의 경우 전기장비 업종이 보유주식 중 46%에 달했지만 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신재생에너지주식1'은 전기장비 비중이 24%에 그쳤다.

하지만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한 일부 원자재와 에너지펀드들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원자재연계파생상품1'은 6개월간 19.66% 손실을 입고 있다.

'탑스뉴멀티에셋파생상품1'과 '우리CS퓨쳐에너지주식1A1'도 각각 6개월 수익률이 -14.60%,-4.1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섹터펀드의 경우 업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폭이 커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