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폭락을 거듭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06.95P(2.46%) 떨어진 1만2159.21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2346.90P와 1333.25P로 47.69P(1.99)%와 39.95P(2.91%) 밀려났다.

다우지수는 한때 340포인트나 밀려나는 등 美 증시 내 불안감이 정점을 달리고 있다.

이같은 美 증시 부진은 간신히 반등한 국내 증시에 또 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점, 그간 지수 낙폭이 과해 합당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등에서 반등의 지속성에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어본다.

18일 우리투자증권은 "美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경고와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中 증시 부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날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은 악재에 내성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미국발 세계 경기 둔화가 빠른 시일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

하지만 이번주를 지나 월 후반으로 갈수록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1700선 이탈시 기관과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현 가격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주고 있어 시장이 기술적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국부펀드를 비롯한 발빠른 투자자들이 美 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매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안태강 연구원은 "어깨에 팔고 무릎에 팔라는 증시 격언에서 왼쪽 무릎(바닥 확인 전)과 오른쪽 무릎(바닥 확인 후)을 구분하지는 않는다고 본다"면서 "주가 수준이 충분한 낙폭으로 합당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부 손실 가능성을 열어 놓고서라도 매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부 펀드들의 美 금융주 지분 투자는 금융 기관에 대한 실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숨겨진 악재 혹은 손실이 크지 않음을 의미하고, 향후 창출할 이익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판단.

안 연구원은 "불안감의 정점에서 자신있게 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면서 "시장 대응이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적 대안으로 업종별 차별화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IT와 자동차, 은행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매수 주체인 기관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