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미국발 강추위에 주식시장이 지쳐 쓰러졌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종일 빌빌대다 간신히 1700선에 턱걸이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작정이라도 한 듯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도 잔뜩 몸을 웅크린채 한파를 견뎠다.

대부부의 선수들이 관망세로 일관한 가운데 한화증권 대치지점의 이현규 차장이 전날에 이어 부지런히 단기 매매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이 차장은 지수가 미끌어지는 와중에도 6~7개의 종목들을 매매하며 차곡차곡 수익을 쌓아나갔다.

그는 우선 14일 매입했다 전날 전량 처분했던 한글과컴퓨터를 재매수했다. 매입 가격은 5450원.

지난해 실적이 회사측 목표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급락장 속에서도 2% 가까이 상승하는 선전을 기록했다.

이 차장은 주가가 8일째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키이스트를 2000주 새로 매입했고, 전날 사들였던 이지바이오는 매입가보다 2% 가량 높은 가격에 전량 매각했다.

이 밖에 그는 동부CNI와 신흥증권, 엘림에듀, 올리브나인 등을 짧게 매매해 2~5%의 단기 수익을 남겼다.

다른 참가자들의 경우 하나대투증권의 이승주 차장이 낙폭이 커진 해인I&C를 손절매했다.

최근까지 견조한 오름세를 지속해오던 주가가 차익실현 매물에 가격 제한폭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이 차장은 16%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증권의 최관영 연구원은 주가 하락을 이용해 한전KPS를 추가로 더 사들였고, 굿모닝신한증권의 장대규 연구원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씨모텍과 이엘케이를 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연구원은 동일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소량씩이기는 하지만 한솔제지와 한솔홈데코, 제일모직, 현대오토넷, 웅진코웨이, 심텍 등 비교적 많은 종목들을 바구니에 담아두고 있다.

하지만 현금 보유 비중은 여전히 56%에 달하고 있다.

대신증권 류지훈 차장과 현대 최관영 연구원을 제외한 다른 참가자들 역시 대부분 30~80%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회가 개막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이 워낙 부진한 탓에 참가자들도 수익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성과도 2~4% 수준으로 미미한 상황이고, 일부 참가자들은 오히려 5~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