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15일 국내 증시가 또 한차례 급락했다.

반등이 나올법한 자리에서 오히려 추가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졌다.

15일(현지시각) 美 증시가 씨티그룹의 실적 악화와 소비판매 부진을 빌미로 폭락했다는 소식도 16일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해 섣불리 대응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투자전략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6일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최근의 조정은 과도하다"면서 "시장이 비중확대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추격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 점진적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이슈로 1630선까지 추락했을 당시의 PER(10.8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과매도권에 진입한 종목들이 많아 현재 수준에서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설령 예상치 못한 악재로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회복 속도 역시 빠를 것"이라면서 "시장이 반등할 경우 낙폭 과대주들이 가장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양증권은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한 등락 국면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지선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불확실성의 확대로 주식시장의 탐색 분위기가 연장될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美 경기에 대한 시각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美 경제지표와 금융주의 실적발표 등에 따라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심리가 안정되기까지 관망 내지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
현대증권도 시장 참여 시기를 美 증시 안정 확인 이후로 늦추라고 권고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예민해진 투자심리 탓에 단기적으로 과잉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손절매성 투매가 집중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금융 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고 나면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FOMC 회의에 대한 기대로 美 증시가 기술적 반등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증시 역시 주후반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전망.

그런 관점에서 투매가 집중되는 종목들은 다음주를 노리는 분할매수가 가능해 보이고,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기 보단 인내를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