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지난해 4분기에 196년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15일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달러,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3000만달러(주당 1.03달러)의 순익에서 큰 폭의 적자로 반전된 것이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97센트의 손실보다 훨씬 큰 적자 규모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상각 규모가 174억달러로 지난해 11월 내놓은 자체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배당금을 기존 주당 54센트에서 32센트로 41% 삭감하고 42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씨티그룹이 배당금을 삭감한 것은 1998년 트래블러스 그룹을 인수ㆍ합병(M&A)한 후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총 145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비크람 판딧 씨티그룹 CEO는 성명에서 "이번 4분기 실적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충분한 현금을 유치해 향후 순익 성장세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1.41엔 떨어진 달러당 107.52엔까지 하락했다.

연초 111.59엔에서 출발한 달러화는 2주 만에 4엔 이상 폭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전날보다 0.0070달러 떨어진 유로당 1.487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주요 16개 통화 중 14개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인한/유병연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