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사랑하는 최고경영자(CEO)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아끼는 소장품을 경매에 출품해 화제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을 비롯해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정문술 벤처농업대 학장,유홍준 문화재청장,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신용극 유로통상 회장,탤런트 김민자,강부자씨 등 재계ㆍ문화계 인사 100명이 한꺼번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오는 23일 미술품경매회사 K옥션의 '사랑나눔' 경매 행사에 애장품들을 내놓는다.

한 점에 수백~수천만원이 넘는 미술품들로 구매 수수료는 1억원 이하 작품의 경우 낙찰가의 11%다.

미술시장을 대중화시키고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생명사랑과 나눔 실천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유병엽 정상화 박영숙 오치균 노은님 황주리 김덕기 이동기씨 등 인기 작가들도 직접 작품을 들고 나와 경매에 부친다.

출품작은 모두 100점.

낙찰만 잘 받으면 괜찮은 미술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고미술 애호가인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은 사석원씨의 작품 '소'(추정가 200만~400만원)를 출품했다.

인사동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이다.유 회장은 주말이면 가끔 상업화랑에 들러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컬렉션한다.

원로 작가 방혜자씨의 작품 '빛으로 가는 길'(추정가 600만~1000만원)을 들고 나온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역시 미술의 흐름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아트 마니아'다.

이 고문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뜨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문술 벤처농업대 학장은 국정원(옛 중앙정보부)근무 시절부터 박봉을 쪼개 그림을 사 모은 정통 컬렉터다.

지난 40여년간 컬렉션한 수작만 해도 권진규 백남준 작품 등 여러 점이다.

특히 정 학장은 한때 임직원에게 미술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를 경영에도 활용하기도 했다.

정 학장은 이번 행사에 유경채씨의 작품 '축전91-5'(추정가 3500만~4500만원)를 내보인다.

이 밖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9세기 초 연적 '일월연'(추정가 300만~400만원),김창실 선화랑 대표는 황규백의 '붉은 의자'(추정가 200만~300만원),우찬규 학고재화랑 대표는 이상범의 '수확도'(추정가 500만~600만원)를 각각 출품한다.

판매액의 절반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한다.

경매 프리뷰는 16~22일 청담동 K옥션센터 전시장에서 열린다.

(02)3479-883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