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 추진을 계기로 증권업계 M&A(인수합병)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중소형 증권사들의 M&A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 신흥증권은 지난 11일 신흥증권 최대주주 측 지분 29.76%(345만주)를 양수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각각 공시했다.


▶본지 1월14일자 A1면 참조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는 국민은행이 한누리증권을 인수했고 지난 5일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이 위탁매매중개사인 BNG증권중개를 인수했다.이 밖에 아주그룹 KTB네트워크 등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권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신흥증권의 M&A 결정은 한양 부국 교보 등 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여타 중소형사의 M&A 성사 가능성을 키운 데다 M&A 프리미엄도 매력적인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다.

또 자통법 통과 이후 중소형사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M&A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 추진은 신규 설립보다 M&A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거래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실질적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아주그룹 SC제일은행 유진투자증권 등 추가적인 잠재 매수자가 많은 것도 M&A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이날 유화 부국 한양 SK증권 등 중소형사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증권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서 연구위원은 "M&A 재료 소멸로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추가 지분 매입이나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분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인수금액이 1000억원에 불과한 데다 공동 인수 형태도 바람직하다"며 "현대차그룹의 증권업 강화는 필수적이며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