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터/테마펀드만을 체리피킹(Cherry Picking)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산배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코어펀드(Core Fund)로는 정통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보유하고, 이를 보조하는 위성펀드(Satellite Fund)로 섹터/테마펀드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기존 정통섹터 외에 다양한 유형들이 출시되면서 섹터/테마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8월 7조9000억원게 달했다. 상반기에는 인프라, 컨슈머, 물펀드가 주도했고, 하반기에는 환경, 원자재펀드가 이를 집중적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졌던 테마펀드 투자열풍이 빠른 속도로 수그러들어, 대표적인 섹터펀드인 인프라펀드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유출로 반전돼 유출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고승연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지수를 추적하면서 초과수익과 위험조정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섹터/테마 펀드는 정통 주식형 펀드 및 인덱스펀드를 보조하는 위성펀드로 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섹터/테마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주식직접투자 사이의 중간단계에 위치해 오히려 글로벌 시장조정이 이어질 경우 섹터/테마펀드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체성 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해외 섹터/테마펀드의 운용성과를 살펴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지난 1개월간 대부분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기은SG골드마이닐 주식자C1클래스'(8.84%), '푸르덴셜파워유틸리티주식투자신탁(H)A'(1.42%),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1_B'(0.84%) 등은 설정액은 적은 편이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