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2008년 전체적인 흐름에서 1분기가 가장 취약한 시점이라며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2008년 전체적으로 보면 1분기가 주식시장에 가장 취약한 시기"라며 "1분기에 증폭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글로벌 인플레 압박 등은 대외적인 불확실성 증폭 요인이고 국내 기업이익 증가율의 상저하고(上低下高)는 내부적인 불확실성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이후 이런 우려들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분기 약세 국면은 매수의 좋은 기회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글로벌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미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 규모는 올 1분기 어닝 시즌까지는 확대되겠지만 2분기부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담은 한결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상고하저'로 2007년 4분기와 2008년 1분기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에 대한 우려도 1분기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1분기를 정점을 기록한 이후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김 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항상 주식시장에 악재인 것은 아니다"며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는 인플레는 물가가 지나치게 올라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반전되는 경우"라고 밝혔다.

때문에 완만한 물가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08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작년보다 크게 낮춰야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2007년을 기점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거의 해소됐고 따라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기업 이익 증가율만큼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17.5%)보다 둔화된 11.5% 수준이기 때문에 올 1분기는 더더욱 주식 매수의 좋은 기회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어차피 기대할 수 있는 주가 상승의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면 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