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대표 유영호)가 가로등이나 지하주차장의 할로겐등,형광등을 전기가 적게 드는 LED 조명으로 무료로 교체,설치해주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전기료 절감액을 일정 기간 동안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유영호 대표는 13일 "정부의 '에스코(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사업 모델을 LED조명에 적용한 에너지절약사업을 내달부터 시작한다"며 "민간 업체가 정부의 자금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에스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스코 사업은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ESCO)이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에너지 사용 시설에 투자한 뒤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국내에서는 1991년 시작됐다.유 대표는 "LED조명은 아직 에스코 사업 지원대상인 고효율기자재 인증 품목이 아니어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품목에 비해 전기료 절감률이 크기 때문에 정부 지원 없이도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업대상은 백열등 할로겐등 나트륨등 등을 대체하는 '화우 LED전구'와 형광등을 대체하는 평판 조명인 '루미시트 램프',전시용 조명 및 간판 조명을 대체하는 '루미스틱' 등이다.유 대표는 "형광등 대비 55~60%,할로겐등 대비 70%,백열등 대비 83%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며 "가로등과 공원등은 2년,형광등은 4년 정도면 초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는 "LED칩 밝기도 1와트(W)당 90루멘(lu) 수준으로 향상돼 형광등 밝기와 비슷하다"며 "LED칩 성능 향상으로 가격이 떨어질수록 투자비 회수기간은 짧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우선 가로등이나 공원등 등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공공기관,하루 24시간 형광등이나 할로겐등을 켜놓는 편의점,지하 주차장 등을 초기 타깃으로 잡았다.유 대표는 "올 하반기 LED조명이 고효율 기자재로 인증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 사업대상을 일반 대형 건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