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오전 국방부를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은 뒤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한미연합사 등을 들른 적은 있었지만 국방부를 방문한 것은 이 당선인이 처음이다.

이 당선인의 전격 방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국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보수진영의 비판을 받은 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은 오전 10시 정각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미리 현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관진 합참의장과 악수를 한 뒤 2층 전시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국민은 여러분을 신뢰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장관 접견실로 이동한 이 당선인은 "앞으로 남북화해 평화유지 통일로 적극 가겠지만,한편으로 국방이 튼튼하고 안보의식을 강하게 갖는 것은 국가의 기초라고 생각한다"며 국방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방과 안보를 튼튼히 한다고 해서 남북화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방이 튼튼해야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고,김 장관은 "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