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한승주.손병두.이경숙 거론..16일께 지명
비서실장 임태희.유우익.윤여준 등 거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 기준을 `일 중심'에 두고 막바지 인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총리 인선에 관한 이 당선인의 의중을 전하겠다"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일 중심으로 일을 제일 잘 하실 수 있는 분을 인선하실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 중심' 기준이 `비(非)정치인' 총리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 중심 정도로만 짐작하고 있어 그것이 꼭 비정치인으로 단정할 만한 짐작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 대변인이 밝힌 `일 중심' 기준은 박근혜 전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총리직 고사의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 당선인이 4월 총선과 당내 상황 등을 고려해 검토했던 `정치인 총리' 카드를 포기하고 비정치인 총리로 인선의 가닥을 잡았다는 함의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비정치인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과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이다.

이 당선인의 테니스 멤버이기도 한 안병만 전 총장의 경우 대학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인물인 데다 충청권(충북 괴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는 김영삼 정부 시절 외교부장관에 이어 현 정권에서 주미대사를 지낸 인물로, 대미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재계 투자유치 확대 등 이 당선인의 `경제관'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실무형 총리에 적임자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손 총장은 인수위원장 자리를 놓고 숙대 총장 출신인 이경숙 위원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여성이란 상징성 이외에 숙명여대의 혁신을 이끈 대학 CEO(최고경영자)로서 복잡다단한 인수위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후보군이 완전히 압축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당선인이 여러 분을 놓고 여러 가지 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발표 시기에 대해 "이달 16일께는 지명돼야 대통령 취임 이전에 총리 임명절차를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즈음에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14일 신년 기자회견 때 발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 후보에도 실무형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서실장 후보로는 당선인 비서실장인 재선의 임태희 의원,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 3선의 권철현 의원, 윤여준 전 의원, 초선의 최경환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핵심 측근은 "이 당선인은 모든 일에 있어 형식보다는 일이 우선"이라면서 "정부 조직개편은 물론 조각작업도 그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