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를 대표하는 30대 그룹은 지난해보다 14조원 정도 늘어난 90조원가량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의 75조5000억원보다 14조4000억원 늘어난 8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600대 기업의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5년 12.8%,2006년 10.4%,2007년 6.2% 등으로 3년 연속 감소해 왔다.

전경련은 30대 그룹들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기로 함에 따라 국내 설비투자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아직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22조원 수준에서 올해 24조~25조원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투자 금액을 지난해 7조원에서 올해 11조원으로 대폭 늘렸고,한화그룹도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했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기업별로 규제 때문에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파악한 뒤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회원사의 투자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기업투자협의회'를 운영하고,전경련 사무국 내에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