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세론' 불씨는 살렸다…열세 예상 뒤엎고 3%P차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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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예상 뒤엎고 3%P차 승리
그러나 '오바마 돌풍'은 여전히 매서운 것으로 증명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대권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힐러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계기로 '감성전략'을 내세워 대세론을 이어갈 태세다.
오바마는 이에 맞서 '변화와 희망'이란 화두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기세여서 '슈퍼 화요일'인 오는 2월5일까지 결전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힐러리는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뒤 "너무나 가슴이 벅차다"며 "지난주 유권자 여러분의 여론을 듣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륜 있는 준비된 대통령론 등 완벽주의자임을 내세웠던 그동안의 선거전략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으로 '힐러리의 눈물'로 대표되는 감성 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힐러리의 발언처럼 그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는 의도되지 않은 감성 전략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 앞에서 흘린 눈물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수많은 여성들과 노인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이 결과 이날 투표율은 65%(잠정)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힐러리는 앞으로도 감성 전략을 적절히 사용하며 오바마의 진실성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실제 힐러리는 이번 유세에서 "오바마는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일깨워준 마틴 루서 킹 목사,젊음과 패기 및 참신함으로 미국민에게 '영원한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아니다"고 정면 비판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오바마의 기세가 수그러진 것은 아니다.
비록 이날 패배로 흑인 후보자의 한계를 어느 정도 나타냈지만 변화와 희망을 내세운 그의 호소력이 유권자에게 여전히 먹혀들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오바마는 이날 패배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힐러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 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고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지금 미국에선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변화의 바람을 몰고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와 오바마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1승씩을 주고받음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더욱 불꽃을 튀기게 됐다.
민주당 전체 대의원 4050명 중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힐러리와 오바마가 각각 확보한 대의원 수는 24명,25명이다.이런 팽팽함은 20여개 주에서 동시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인 오는 2월5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월5일 경선은 20여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1개 주에서만 경선이 실시된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와는 또 다르다.
특히 뉴욕 캘리포니아 등 대도시 지역에서 경선이 실시돼 과연 힐러리의 눈물과 검은 돌풍이 전국적으로 효력을 미치느냐 여부가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