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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스 시니카' 세계경제를 바꾼다] 2부-(3) 말ㆍ문화로 엮는 '차이나 커넥션'…漢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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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중순 아프리카 청년대표단 100여명이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난닝시의 대학과 기업 농촌 등을 시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초 아프리카 방문 때 향후 3년간 500여명의 아프리카 청년들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 10개국의 대학생과 언론인 등으로 이뤄진 이들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신(新)식민주의라는 서방 언론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중국산 상품은 아프리카인의 생활 수준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의 발전 경험을 거울로 삼고 있다"며 친중(親中)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소프트파워를 키우기 위한 친중파 인맥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2006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중국 정부 장학금으로 유학오는 아프리카 학생 수를 연간 2000명에서 2009년까지 4000명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매년 150여개국 출신 7000여명의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장학금을 받는 외국인 유학생은 한 해 4000여명에 불과했다.

    지방정부들도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는 2005년,베이징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접경 지역인 윈난성은 주변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연간 180만위안(약 2억16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유학생 유치 정책은 자국 유학파들을 세계 각국 정부 요직에 포진시킨 미국의 선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계에서 '버클리마피아(미국 유학파)'가 득세했던 것처럼 '차이나커넥션'을 세계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각국에서 대두하고 있는 '중국 위협론'을 차이나커넥션을 통해 불식시킨다는 구상이다.

    소프트파워 강화는 문화대국화를 향한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해 첫날인 1월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중화민족 5000년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중국 정치 1번지 인민대회당 옆에 세계 최대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 지난해 문을 열고 베이징에 잇따라 박물관이 설립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베이징에만 박물관이 140여개에 달한다.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중국문화는 이미 세계화 바람을 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4000만명을 넘는다.

    요즘 뉴욕에 있는 중국문화원에는 중국어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보모를 구해 달라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맨해튼의 슈앙원아카데미는 인근 차이나타운을 겨냥해 세운 중국계 학교지만 중국어를 배우려는 백인 학생들이 몰려 입학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중국 정부는 중국어 보급을 위해 2004년 서울을 시작으로 64개국에 210개 공자학원을 세웠다.

    2010년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어 교사와 자원봉사자 등 10만명을 양성해 해외에 파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은 칠레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면서 아예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넣었다.

    예술품 시장에서도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현대화가 작품을 놓고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경매가 기준으로 1위부터 10위를 중국 작가 작품이 싹쓸이했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 소장은 "중국 정부가 예술시장 육성에 발벗고 나선 데다 세계의 자본이 중국으로 몰려들어 2003년 2963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내 예술품 경매 시장이 지난해 3조2029억원으로 4년 만에 11배가량 팽창했다"고 전했다.

    고객 중에는 외국 자본가는 물론 화교와 중국의 부호들도 많다.

    예술작품 시장이 급성장하자 베이징에서만 화랑들이 밀집한 예술촌이 최근 2년 사이 2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중국이 문화 대국화를 통해 저가 생산기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중국의 품격을 명품 수준으로 높이려고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문화' 자체를 신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후징옌 상무부 무역국장은 "문화상품은 수익성이 좋고 반덤핑 제소를 받을 일도 없다"며 "5000만명의 해외 화교를 감안하면 문화상품 수출은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상무부 등 6개 부처는 지난해 '문화상품 및 서비스 수출 지도 목록'을 발표하고 해당 프로젝트나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대회에서 "문화는 국가의 성장동력"이라며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은 문화의 번영과 함께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거세지는 소프트파워가 팍스시니카를 앞당길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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