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이도 컵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핫밀테크(대표 차기종)는 야외에서 가스버너나 전기 없이 물을 가열해 컵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식품가열제 '핫봉Ⅱ'를 개발,상품화했다고 8일 밝혔다.

핫봉Ⅱ(HotBonⅡ)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급속발열성 발열분말을 이용해 물과 공기가 접촉할 때 생기는 전기화학반응 에너지로 2,3분 내에 온도를 최고 100도까지 올릴 수 있는 가열봉투다.



이 제품은 내용물을 넣은 후 발열상태에서 5∼15분 이내에 내용물을 80∼100도까지 뜨겁게 데울 수 있다.

한 번 사용하는 일회용과 발열분말(봉지당 700원)을 별도로 넣어 50회까지 사용하는 다회용이 있다.

일회용은 내부에 적정량의 물이 들어있어 내용물을 넣고 외부충격을 주면 물주머니가 터지면서 자동 발열하도록 했고 다회용은 물주머니에 30∼40㎖의 물을 넣으면 바로 흡수하면서 발열한다.

흔들 필요도 없다.

1회용은 1500원,다회용은 5000원과 7000원,1만원짜리 등 세 종류가 있다.

차기종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8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핫봉Ⅱ는 기존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열 손실을 밀봉방식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을 내부에 존속시키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 노하우"라며 "발열온도를 10∼20도까지 더 높임으로써 내용물을 쉽게 데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핫봉Ⅱ는 도시락 햇반 3분요리 등을 데울 수 있는 즉석밥용과 컵라면을 끓여 먹거나 커피믹스를 타 먹는 물을 끓이는 물병용,유아를 동반하고 외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젖병용,피자를 데우는데 사용하는 피자용 등이 있다.

무게는 100g에 불과해 등산 낚시 등의 야외활동과 폭설 수해 등 재해시,전투나 훈련시의 군용,건설현장 등에서 휴대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발열시 불꽃과 연기가 없어 화재위험도 없다.

이 회사는 최근 충남 당진에 월 3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장을 완공했다.

차 대표는 "올 8월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길거리응원단이 사용할 핫봉Ⅱ 100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국내 홈쇼핑 판매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