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을 빚고 있는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72×37㎝ㆍ낙찰가 45억2000만원)의 진위 여부가 9일 재감정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소장 엄중구)는 8일 박 화백의 작품 '빨래터'에 대해 서울옥션 측이 재감정을 의뢰해 옴에 따라 지난 3일 1차 감정에 이어 9일 2차 확대감정을 실시해 위작 여부를 가린다고 밝혔다.

확대감정에는 엄중구 소장을 비롯 미술평론가 오광수 최석태씨,김용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최병식 경희대교수,윤진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서양화가 김종학씨,박 화백 아들 성남씨,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송향선 가람화랑 대표,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표미선 표화랑 대표,염기설 예원화랑 대표,미술품 복원전문가 김상균씨 등이 참여한다.

연구소 측이 참여를 요청했던 최명윤 명지대교수와 추상화가 박서보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5년 '이중섭 작품 위작'의혹을 제기했던 최 교수는 "연구소측의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중섭 위작 사건도 아직 법원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 감정이면 몰라도 이번 사건에 개입하기 싫다"는 의사를 전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감정연구소가 '빨래터'를 진품으로 판정할 경우 가짜의혹을 제기한 '아트레이드'(발행인 강병철)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아트레이드' 측은 "미술품감정연구소의 감정위원들이 대부분 화랑 대표들로 구성돼 있어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학계및 평론가 등 미술감정 전문가들이 참여한 감정단을 구성해 공개감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