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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당선인 "자율 준만큼 책임 다해야" ‥ 대교협 초청 오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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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학 총장들의 모임으로 실질적 권한이 없었던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 입시 업무를 주관할 것으로 보여 대교협이 과거 교육인적자원부 못지 않은 '실력단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4일 대교협 정기 총회 오찬에 참석해 "대학입시를 자율에 맡길 테니 그에 걸맞은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201개 대학 중 169개교 총장들이 대거 참석해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대교협이 대학 자율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밝힌 주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대학입시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입학사정관제 도입이다.

    그동안 대학들은 학생부성적,수학능력시험 등 객관적인 잣대로밖에 학생을 선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 대학들은 입시 전문가를 통해 각 대학의 철학에 맞는 인재를 다양하게 선발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입시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영입.양성하는데 예산이 필요하다.

    참여정부는 2005년 대학입시 전문화 제고를 위해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예산 배정을 약속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2년이 지난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흉내만 냈다.

    하지만 대교협은 이날 사업계획서를 통해 '대학입학사정관제 운영' 예산을 6배에 가까운 128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학사정관 관련 예산 증가는 이 당선인이 교육분야 공약과 관련,입학사정관제도를 운용할 수 있는 예산 확보를 국회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대학들이 시험 잘치는 학생 대신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전문가적 시각을 가진 입학사정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입학사정관제 관련 예산 198억원을 원안대로 유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취임한 손병두 대교협 신임 회장(서강대 총장)은 "선진국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입학사정관제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향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겠다는 대학들에는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교협은 "대학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대학평가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교협은 지난해 없었던 산업계 관점의 대학평가 예산 10억원을 새로 배정하고,산업계 관점의 대학평가,컨설팅 평가 등 대학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학평가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한편,이날 오전 대교협 총회에 이어 오후에 각각 열린 국공립대총장협의회와 사립대총장협의회 분과회의에서 지방대 총장들은 대학 자율화 정책이 자칫 대학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성대 윤경로 총장은 "자율화라는 것이 말은 좋지만 기업 논리를 대학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며 "메이저와 마이너 대학,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주대 김재현 총장은 "자율을 주는 것은 좋지만 대학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식이어선 안된다"며 "지방대와 중소규모 대학은 자율이라는 흐름 속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율을 주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장들은 또 새 정부의 공약대로 대학입시,학사운영 등에 대한 대학 자율권이 전폭적으로 확대될 경우 뒤따르는 책임 또한 대단히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학 스스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손 회장도 "새 정부의 대학 자율화 정책은 대단히 획기적인 조치"라면서도 "대학 자율화 못지 않게 대학들은 책무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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