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내각을 이끌어 나갈 초대 총리 인선을 위한 마무리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15일 전후로 총리 내정자를 공식 지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10여명가량의 후보를 놓고 막판 검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경제 대통령에 실무 내각으로 간다는 것이 당선인의 기조"라며 "총리는 정치적 경륜보다 실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총리 인선기준과 관련,"전문성.업무추진력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며 "정치인은 일단 배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대상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손병두 서강대 총장,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전 외무부 장관) 등이다.

이 밖에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대학총장 출신 인사들이 많은 것은 전문성과 참신성,리더십 등을 우선 검토한 데 따른 것이다.

당선자 주변이나 인수위 안팎에서는 이 당선자가 총리의 자질로 제시한 '실무형 총리감'에 비춰볼 때 이경숙 위원장과 손병두 총장,사공일 위원장 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고 있다.

이경숙.사공일 위원장 등 인수위 고위인사를 총리로 추가 내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새정부 국정철학을 곧바로 집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장점이라는 얘기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 인선에 대한 (당선인의) 고심이 깊다.

정치권 밖에 있는 '제3의 인물'을 계속 물색해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해,뜻밖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선인의 한 측근인사는 "비정치권 인사 중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정치인 총리도 인선대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정몽준 의원의 이름이 1순위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당선인 측은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 정부조직개편과 인수위 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께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