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씨티은행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중국 주식을 팔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BNP파리바에서 중국은행들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매도)로 낮추는 한편 중국 주식에 대한 매수자제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 클리브 맥도넬 자산운용본부장은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보다 강력한 긴축정책이 나올 것"이라며 "신규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기업 전반의 이익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과도한 수출증가 억제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가 생각 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은 이날 새롭게 조정한 이머징마켓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을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란수웨 씨티은행 중국리서치본부장은 "인플레가 중국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며 "중국의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가 발생하고 있어 비중을 축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의 추가인상 등 강력한 긴축정책이 나올 경우 부동산 등 자산버블이 붕괴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JP모건은 "중국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은 중국의 펀더멘털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또 정부가 은행의 대출억제를 지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상장돼 있거나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관치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