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차 사장(해외영업.기획실 담당)이 올해 흑자체제로의 전환을 자신했다.

정 사장은 3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열린 '모하비'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올해 턴어라운드(실적개선)가 잘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판매부진 탓에 작년 1~3분기 15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정 사장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언급은 이 같은 부진을 털고 판매확대와 경영혁신을 통해 올해 반드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정 사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 판매 강화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이날 출시된 모하비에 대해 "직접 시승해보니 느낌이 좋다"며 "모하비에 대해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나도 한 대 사겠다"고 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국내영업.생산 담당) 역시 올해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약 2년간 신차가 없었는데 올해 신차 3개,개조차 2개 등 5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모하비 덕분에 실적개선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올해 내놓는 신차는 지난 2일 출시된 뉴모닝과 모하비에 이어 쎄라토 후속모델인 TD(프로젝트명),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AM(프로젝트명),로체 부분변경 모델 등이다.

조 사장은 모하비에 대해 "내가 타 본 차 중에서 제일 좋은 차인 것 같다"며 "소음 및 진동 정도와 승차감이 매우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외에서 작년보다 24.6% 늘어난 총 169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모하비는 국내 1만8000대,해외 3만대 등 총 4만8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존 SUV 선호층은 물론 중대형 승용차 고객까지 흡수할 경우 내년에는 내수 2만대,수출 6만대 등 총 8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란 게 기아차의 예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의 차값이 3280만~4400만원으로 비교적 고가에 속하기 때문에 많이 팔리면 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신차발표회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 여사와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참석해 모하비의 출시를 축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