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출업체 약진통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이 회사의 3대주주인 재정경제부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상장될 경우 3~4배의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약진통상이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약진통상은 1978년 설립된 의류 모자 액세서리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회사다.

9월 법인으로 지난해 9월 말까지 연간 매출 2049억원,순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재경부는 약진통상 창립자 조영태 회장과 조용로 대표에 이은 3대주주로 지분 20.56%를 보유하고 있다.

6년여 전 조 회장에게 상당 지분을 증여받은 아들 조 대표가 증여세 40억원을 물납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재경부는 2002년 당시 약진통상 주식을 주당 13만8070원에 평가해 2만8780주를 받았다.

이후 약진통상의 100% 무상증자와 10 대 1 액면분할로 57만5600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당 6900원에 주식을 받은 셈이다.

현재 약진통상의 희망공모가는 2만원대로 거론되고 있어 3~4배의 차익이 기대된다.

사실 물납한 주식은 대부분 비상장사여서 현금화가 힘들지만 약진통상은 드문 사례다.

재경부가 현재 물납에 따른 주식을 보유한 비상장사는 380여곳에 달하지만 상장한 곳은 대한유화공업(1999년 상장) 이 유일하다.

그러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선 재경부 지분이 부담이다.

지분 규모가 상당한 데다 보호예수도 걸려 있지 않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상장 이후 적정한 시기를 봐서 장내외에서 분할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