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일 신격호 회장의 롯데미도파에 대한 무상증여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이 롯데쇼핑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이지만 투명성 논란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주가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미도파에 롯데제과(2만6437주, 447억원), 롯데칠성(5만8250주, 611억원), 롯데삼강(4만7180주, 102억원), 롯데알미늄(6만2407주, 346억원), 롯데리아(3만450주, 129억원) 등 7개 계열사 주식 1716억원을 지난해말 증여했다.

홍성수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미도파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 계열사로 롯데쇼핑이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고, 2007년 3분기 현재 부채 총계 1270억원, 누적결손금 2811억원의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무상증여로 롯데미도파의 재무상태는 대폭 개선되고, 이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미도파를 비롯해 롯데알미늄, 롯데브랑제리, 롯데후레쉬델리카 등 4개 계열사에 대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2000억원 가량의 무상증여가 모두 결손기업에 대해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게돼, 편법과 투명성 논란을 불러 일으켜 전날 롯데쇼핑 주가는 5%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격호 명예회장의 무상증여와 투명성 논란으로 롯데쇼핑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투명성 논란의 부정적 영향이 추가로 반영되는 것은 제한적이고 다른 한편으로 롯데미도파 무상증여의 긍정적 효과가 실질적으로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