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날 주가가 급락한 해에 오히려 '대박장'이 선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83년부터 작년까지 25년간 코스피지수는 개장 첫날 16번 상승한 반면 9번 하락했다.

개장 첫날 하락세를 보인 해에 코스피지수는 5번 상승했고 4번 떨어져 오름세가 다소 우세했다.

첫날 오름세를 보인 해에는 지수가 4번 떨어졌고 12번 올라 상승세가 압도적이었다.

지수 등락 빈도로 보면 개장 첫날 주가가 오른 해에 주식투자 성적표가 좋았던 것으로 보이나 평균적으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았다.

첫 거래일에 지수가 떨어진 해의 평균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1.09%로 첫날 상승한 해의 평균 상승률 15.45%를 5.64%포인트 상회했다.

이는 역사적인 대박장이 선 해의 첫 거래일에 주가가 떨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상승률(92.62%)을 기록한 1987년 첫 거래일(1월5일)에 코스피지수는 2.86%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66.87%나 급등한 1986년 첫 거래일(1월4일)에도 지수는 1.21% 하락했으며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53.96% 뛰어오른 2005년 개장 첫날에도 지수는 0.25% 떨어졌다.

반면 첫 거래일에는 주가가 올라지만 그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경우도 더러 있다.

역대 개장 첫날 최대 상승률(4.50%, 1월2일)을 기록한 2002년에는 코스피지수가 연간 9.54% 하락했다.

또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지수가 연간 최대 하락률(-50.92%) 기록한 2000년 첫 거래일(1월4일)에 지수는 3.01% 급등했으며 외환위기 여파로 지수가 42.21% 급락한 1997년 첫날(1월3일)도 지수는 0.39% 상승했었다.

2008년 개장 첫날(1월2일) 코스피지수는 작년 폐장지수 대비 43.68포인트(2.30%) 하락한 1,853.45로 마감, 1983년 이후 역대 하락률 5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한 수급 부담과 미국발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으나 아직은 실망하기 이르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