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최근의 경제성장세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남미 지역의 금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을 인용, 2일 보도했다.

WSJ는 "올해 상파울루 증시의 누적 수익률이 미국 달러화 가치로 72%에 달할 정도로 국내외 자본이 몰리면서 브라질 헤알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이 중남미 지역의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특히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발레 도 리오 도세(CVRD)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브라질 금융그룹인 이타우(Itau)의 시장가치가 독일 도이체 방크에 근접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외국 투자가들은 앞으로 브라질 증시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이어 지난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5.3%를 기록했다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인플레율 상승을 우려해 2005년 9월 이후 18차례 연속 인하를 기록해온 기준금리를 지난해 9월 이후 11.25%에서 동결시키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주가지수는 지난해 43.65%의 상승률을 보여 중국 상하이 증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파울루 증시의 주가지수는 2002년 이후 465%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민간 경제기관들은 내년 말까지 주가지수가 8만 포인트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