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는 재계 총수들이 새해 1월1일까지 짧은 연휴를 보내면서 신년구상에 한창이다.

새 정부 출범 등으로 짧지만 깊은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는 연말연시이기 때문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연휴기간 동안 서울 이태원 자택에 머물면서 새해 경영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비자금 의혹 특검 등을 의식,새해 1월2일 신년하례회와 시무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달라질 경영환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이란 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1월1일까지 주로 한남동 자택에 머물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을 가다듬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간담회에서 밝힌 '11조원 신규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도 정 회장의 주된 구상이 될 전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연휴를 맞아 한남동 자택에서 신년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력 계열사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주된 고민이라는 게 LG관계자의 전언.구 회장은 새해 1월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CEO 및 주요 경영진 300여명과 함께 시무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연휴기간 자택에 머물면서 새해 경영전략을 구상한 뒤 2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그룹 신년 교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새해 첫날까지 한남동 자택에서 쉬면서 2008년 경영 화두로 내세운 '500년 영속 기반 구축'에 대한 로드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월5일과 6일 이틀간 직원들과 등산을 할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