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사옥 입주를 신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올 5월 경기도 안양 신사옥에 입주하는 LS그룹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정했다.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돼 나온 그룹 계열사들이 5년 만에 한 곳에 모여 본격적인 '그룹'의 기틀을 갖추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5조원,순이익 7000억원을 달성한 LS그룹은 안양 사옥 입주에 발맞춰 공격적인 경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편 그룹 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구자홍 회장은 2일 열리는 신년 시무식에서 "환율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일궈낸 것은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새해에는 LS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자"고 말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S호(號)의 신년 경영 방향으로 △사업구조의 고도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LS문화 정착과 인재 육성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2008년은 '글로벌 LS'의 원년

새해 LS그룹 성장전략의 핵심은 글로벌화다.

LS전선 LS산전 LS닛꼬동제련으로 요약되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외 기지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LS그룹이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구리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안정화와 수익 창출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중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 유럽을 잇는 네트워크를 완성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경우 미국 시장의 노후 전선시설 교체와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전력설비 확충 등 '특수'에 힘입어 세계 전선업 시장의 리더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전선은 현재 세계 전선 시장 7위 업체다.

LS전선은 풍부한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인도와 베트남 등에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최근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최근 3~4년간 계열사별 사업구조 혁신 작업을 진행해온 LS그룹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LS그룹이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신사업 분야는 △무선랜과 전자태그(RFID) 등 유비쿼터스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 분야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분야 등이다.

LS그룹은 최근 계열사 인사를 통해 신사업 분야를 책임질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기도 했다.

LS산전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부사장으로 승격시키고 기술임원 등을 확충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무선충전기 사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2003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연구원 데이(LS T-Fair)' 행사를 올해도 열어 기술개발을 독려할 계획이다.

◆'LS맨' 육성

1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보유한 LS그룹은 올해 'LS맨'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뢰와 열정,도전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성과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구자홍 회장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포용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인재 육성을 강조해왔다.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과보다 조직력과 단합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LS그룹은 이를 위해 자체 연수원 설립을 통해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LS의 고유 문화를 확산시키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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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 경영 목표 >

-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공격 경영
- 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 LS 인재 육성 강화
- 그룹 계열사 경기도 안양 신사옥 입주
- LS 자체 연수원 부지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