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증권사를 만든다.

기업은행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증권 자회사 설립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1월 중 금융감독원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올 중반부터 기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경영권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비싸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증권 자회사 이름을 기업은행 영문 이니셜을 따 'IBK투자증권'으로 정할 방침이며,자본금은 3000억원 규모로 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자기매매 인수업무 등 종합 증권업을 영위하며,설립 후 1년 안에 지점을 15개 정도 세우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금감원에 신청서를 내기 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직원은 설립 첫해 250명 정도 두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인력 확보를 위해 은행직원 중에서도 증권사로 옮겨갈 지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증권 자회사의 설립허가가 5∼6월께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허가받는 즉시 영업을 개시키로 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거래 중소기업 중 상장요건을 갖춘 곳이 1200개에 이른다"며 "이들 중소기업이 기업공개를 하거나 증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IBK투자증권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11년까지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거래 중소기업의 수를 2000개로 늘리는 등 신설 증권사를 직접 투자와 인수·합병(M&A)에 강한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2011년까지 총자산 220조원,시가총액 20조원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기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