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일이다. 각종 신기록을 양산했던 2007년 증시도 28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연초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꿈의 지수 2000P를 돌파하면서 코스피는 질적, 양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28일 시장 분위기는 차분한 가운데 해외발 악재 속에 코스피가 1900P선 위에서 한해를 마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0P을 회복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지만 올초 코스피가 1435.26P로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투자자들은 내년도 올해만큼만 했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08년의 길목인 1월 증시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연초 랠리와 신정부 출범 기대감, 외국인 매수가 기대되는 가운데 2008년 1월 2000P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1월, 2000P 다시 간다

한화증권은 1월 제한적인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코스피 지수 범위를 1850~2050P로 제시했다. 국내 기업 실적과 경기여건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높이기는 쉽지 않지만 신정부 출범은 호재로 꼽았다.

심리적인 요인에 정책요인까지 맞물리면 긍정적인 영향력은 확대될 수 있다고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미국 금융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악재도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푸르덴셜증권은 12월 수준의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코스피 지수로 1800~2000P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이영원 연구원은 "유동성 측면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전망과 기업이익 전망 컨센서스는 긍정적"이라며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1월에는 이런 긍정적 기대가 더욱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월 효과,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에 나타나는 경제 둔화의 조짐들을 볼 때 기대감만으로 1월을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잇따라 제기됐다.

NH투자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1월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경기둔화국면에서 1월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오히려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자금투입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역시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NH증권은 주식 비중축소 관점을 유지하고 1월 코스피 밴드로 1770~1940P를 제시했다.

김형도 한국증권 연구원은 "1월 기관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수의 탄력적인 반등을 위한 제반 여건이 충분히 견고하지 않고 연초의 단기적 수급 교란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코스피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올해 1월2일 1435.26P로 장을 시작했으며 1월31일 1360.23P로 장을 마쳤다. 1월 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그렇지만 코스피는 다소 저조했던 1월의 기억을 던져 버리고 그 이후 승승장구했었다. 1월 효과 논란이 분분한 지금 한번쯤 되새겨볼 만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