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나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는 이슬람권에서 최초로 여성 총리를 지낸 야당 지도자다.

1953년 6월 수도 카라치에서 정치가 줄피카르 알리 부토의 딸로 태어났다.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경제학 등을 공부했다.

총리였던 부친은 그녀가 유학 중이던 1975년 육군 참모총장인 모하마드 지아 울 하크의 쿠데타로 실각했고 1979년 처형됐다.

부토는 부친이 창당한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중앙위원이 되어 반정부운동을 벌였다.

1981년 하크 정권에 의해 체포돼 3년가량 옥고를 겪고 1984년 유럽으로 망명해 망명지에서 PPP를 원격조종하는 한편 야당연합체인 민주주의회복운동(MRD)을 앞세워 계엄령 철폐와 하크 대통령 사임을 촉구했다.

하크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하자 1986년 4월 귀국,전국을 돌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고 이듬해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했다.

1988년 8월 하크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고 11월 선거에서 PPP가 최다의석을 획득해 부토는 총리로 취임했다.

취임 후 11년에 걸친 군부독재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 민주화 개혁을 시도했으나 군부와 야당의 견제로 좌절됐고,1991년 총선에서 패배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때부터 재기를 노리며 정권퇴진.조기총선을 요구하면서 반정부시위를 주도해 1993년 10월 재집권했다.

그러나 무샤라프 군부정권이 출범하자 1998년 망명길에 올라 두바이 영국 등지를 떠돌았다.

지난 10월 귀국했으나 무샤라프 정권이 11월 초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가택연금을 당했다.

최근 연금이 풀려 대중연설에 나섰다가 테러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