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첫 대면한다.

만찬을 겸한 이번 회동에서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문제를 비롯 국정 전반에 대한 현안을 논의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27일 이번 회동에 대해 "인수·인계를 포함,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 간 회동은 편안한 대화를 갖기 위해 관례에 따라 오찬 또는 만찬을 겸해서 이뤄져 왔다"면서 "청와대가 따로 당선자 측에 건넬 자료 등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동이 만찬을 겸해 이뤄지는 만큼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회동이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 간 상견례를 겸한 자리가 되는 만큼 대화 과정에서 국정 현안과 인수·인계 문제 등에 대해 큰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도 "세부적인 의제 조율은 없다"면서 "이 당선자는 임기 말까지 원활한 국정 수행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을 전하고,노 대통령은 인수.인계에 협조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BBK특검법' 문제가 회동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일 만남에서 특검법 이야기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당선자야 수용하겠다는 말을 했으니 하고 싶은 말은 있겠지만 실제 말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동 결정 시기와 관련,"특검법 (공포가) 결정이 난 다음인 오늘 아침에 양쪽 비서실장이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9일 만에 처음 이뤄지는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 대변인,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과 주 대변인이 각각 배석할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