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관심이 점차 내년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올해 4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년 실적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이 관심을 끈다.

27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3개 이상 증권사 분석)는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에프엔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선 건설 기계 등의 업체들이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고가에 수주한 선박 건조가 이어지며 현대중공업이 5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을 비롯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도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국내외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500억원을 돌파하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업종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의 실적개선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증권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내년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신흥 국가의 빠른 경제 성장과 유럽지역의 건설 경기 회복으로 건설 및 공작기계 부문 수요가 증가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두산중공업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내수업체로는 에스원한미약품이 각각 387억원,2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분석됐고 강원랜드도 하이원 스키장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120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코스닥업체 중 내년 1분기 실적모멘텀이 있는 업체로는 포휴먼 소디프신소재 서울반도체 등이 꼽혔다.포휴먼은 지난해 1분기 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며 내년 1분기엔 1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전지에 필요한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는 소디프신소재도 내년 1분기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서울반도체도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양정동 연구원은 "소디프신소재는 2010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84.8%에 이르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